폭넓게 인식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”2) 라고 말한다. 이 책 제목인 ‘십자가를 본받는 삶: 바울의 십자가 내러티브 영성(Cruciformity: Paul’s Narrative Spirituality of the Cross)’이 조금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. 논지를 전개해가기 전에 몇 가지 용어를 먼저 정의하고 넘어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. “영성(Spirituality)”은 모호한 말이어서, 정확히 정의하기가 어렵다. 그 때문인지, 이 말은 아주 다양하게 이해되고 있다. 오늘날에는 이 말을 목적의식이나 평정이라는 모호한 감정과 연결하는 대신, 종교 그 중에서도 특히 종교 공동체와 분리시키는 부류가 많다. 심지어 종교계에서도 “영성”을 실체가 없는 모호한 감정으로, 또는 딱히 확인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경험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.3) 기독교 맥락에서 내놓은 영성의 표준 정의 중 하나는 “삶으로 기독교 신앙을 체험하는 것”4)이다. 영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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